요즘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에, 투자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주식, 암호화폐,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간편함과 빠른 수익을 좇아 이런 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흐름을 악용하는 사기 앱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깔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럴듯한 수익률, 매일 쏟아지는 이벤트 알림까지 겉보기에 매우 매력적이지만 실상은 사용자들의 돈을 빼앗기 위해 고도로 설계된 덫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앱들이 마치 진짜 투자 플랫폼처럼 포장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쉽게 속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기 앱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처음에는 신뢰를 쌓는다’는 것이다. 소액을 입금하면 실제로 출금이 가능하고, 수익이 나는 듯한 그래프와 수치를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돈을 넣게 되고, 그 순간부터 출금은 지연되거나 불가능해진다. 고객센터는 무응답이 되거나, 자동 응답으로 일관한다.

내 지인 중 한 명도 얼마 전 이러한 앱을 사용하다 큰 피해를 입었다. 그는 ‘일일 보상 이벤트’를 통해 무료 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 가입했다. 앱에는 매일 당첨자가 발표되었고, 수십 달러에서 수백 달러 상당의 금액이 이들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가 당첨자 계정들을 하나하나 클릭해 보았을 때, 그 계정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프로필은 텅 비어 있었고, 활동 내역도 없었으며, 사용자 이름조차 비정상적인 조합이었다. 그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If you look into the ‘winners’ of the daily giveaway they aren’t even real accounts. Reporting this app to apple to investigate.”
번역: “일일 보상 이벤트 당첨자들을 자세히 보면 진짜 계정이 아니에요. 이 앱을 애플에 신고해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피해를 입은 이후, 앱 스토어에 리뷰를 남기고 신고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사용자 수백 명이 같은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많은 리뷰들이 삭제되거나 묻혀 있었고, 실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그는 앱을 통해 소액 투자를 시작했고, 처음 몇 번은 출금도 문제없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그는 해당 플랫폼을 신뢰하게 되었고, 어느 날 더 큰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정은 결국 큰 손해로 이어졌다. 그는 큰 금액을 입금한 이후부터 출금이 계속 지연되었고, 고객센터는 일주일 넘게 응답이 없었다. 결국 출금 요청은 ‘보류 중’이라는 상태로 고정되었고,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앱은 초반엔 괜찮은 것처럼 보였어요. 소액 입금하고는 출금도 잘 됐고요. 근데 큰 금액을 넣자마자 출금이 막히고 연락이 안 돼요. 진짜 조심하세요.”
번역: “At first, the app seemed legit. I deposited a small amount and could withdraw it without issues. But once I deposited a larger sum, withdrawals were frozen and I couldn’t reach anyone. Be careful, seriously.”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예외가 아니다. 국내외 포럼과 커뮤니티, SNS에서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이 앱들은 보통 고의로 신뢰를 유도하고, 일정 시점에서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고가 들어가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조치도 어렵다.

게다가 많은 사기 앱들은 앱스토어에 등록될 때 수많은 가짜 리뷰와 별점을 활용해 자신들의 신뢰도를 조작한다. 실제 피해자들의 리뷰는 후순위로 밀리거나 삭제되며, 새로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들은 이를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럴듯한 마케팅 문구와 이벤트, 리워드가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다.

문제는 이러한 앱들이 단지 개인의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 재산을 이 앱에 투자하고 있으며, 피해 금액이 수억 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고령자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욱 쉽게 타깃이 된다.

이런 사기 앱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너무 좋아 보이면 일단 의심하라’는 것이다. 투자에서 고수익은 항상 고위험을 동반하며, 수익을 보장하는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무료 리워드나 이벤트를 앞세운 앱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 피해를 입었다면 반드시 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앱스토어에도 문제를 알리는 리뷰를 남겨야 한다. 한 사람의 경고가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넘긴 리뷰 하나가 당신의 돈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사기 앱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기의 수법도 정교해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끊임없이 경계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사기꾼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이다.

투자는 돈을 불리는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그 돈을 하루아침에 잃게 만든다. 앱을 설치하기 전에, 그 앱이 당신을 위해 일할 것인지, 아니면 당신을 노리는 함정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자.